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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순례자 : 아인슈타인부터 칸트 그리고 새벽

$19.50

Author: 소광섭, 백윤선 / Korean Edition / Pages: 225 / Paperback

SKU: WKB-098 Catego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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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Won Symbol  DETAILS  Thin Line

AUTHOR

소광섭, 백윤선

BINDING

Paperback Binding, 225 Pages

PUBLISHER

월간 원광사

ISBN-10

8996919117

ISBN-13

978-8996919117

LANGUAGE

Korean

PUBLICATION DATE

March 25, 2013

PRODUCT DIMENSIONS

7.1 (W) * 9.4 (H) * 0.6 (D), inches

Won Symbol  DESCRIPTION  Thin Line

아인슈타인부터 칸트… 그리고 개벽『시간의 순례자』. 이 책은 크게 시간의 과학적, 종교적, 철학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시간의 자연적, 사회적, 인문적 접근을 다룬 책으로, 객관적, 심리적, 초월적 의미를 고찰한다. 총 8장으로 구성하여, 일상적 시간부터 철학적 시간까지 살펴본다.

<들어가는 말>

이 책은 크게 시간의 과학적, 종교적, 철학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달리 보면, 시간의 자연적, 사회적, 인문적 접근을 다룬다고도 할 수 있다. 또는 객관적, 심리적, 초월적 의미를 고찰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시간처럼 확실하고 엄밀한 실재는 거의 체험하기 어렵다. 그만큼 시간은 불변의 절대적 존재로 우리의 삶에 군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진리가 아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아무리 오랫동안 시간을 경험하고 실증했다 하더라도 진리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 체험과 달리 시간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으며, 쌍둥이라도 나이가 달라질 수 있고, 심지어 시간이 흐르지 않는 블랙홀의 영역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성 이론이 밝혀낸 시간의 비밀이다. 그러나 아직도 시간의 본성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니다. 현대 물리학의 가장 근본적 문제는 바로 시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해결되어야 우주의 태초라든가 물질의 기원이라든가 하는 궁금한 문제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된다.

현대 물리학이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한 시간의 본성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어디서 그 실마리를 찾을 것이며 조그만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연구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야말로 가장 적절한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불교는 광대한 우주로부터 극미한 미립자에 이르기까지 상상을 초월한 세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가장 긴 대겁(大劫)에서 찰나(刹那)에 이르는 구체적 시간론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원 높은 시간의 공(空)성을 주장하는 대승불교의 자연철학은 미래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불교의 시간관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체유심조(-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것)’ 사상이다. 시간의 기원 역시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시간의 주관적 측면은 기독교 신학의 정립자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성찰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으로 대표되는 인식론적 시간관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불교의 유심론적 시간론을 체계상 먼저 다루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다시 서구 신학과 철학 관점에서 주관적 시간론을 논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시간의 인간적 측면이 윤회사상과 연계되어 사회적 · 역사적 의미를 띠게 된다. 이런 점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시간의 역사성과 문화적 역할을 논한 것이 근대 유교인 성리학(性理學)의 시간관이다. 여기에서는 중국 자연사상의 중심인 주역과 음양오행(陰陽五行)에 프랙탈(fractal)적 시간론이 합쳐져, 이른바 12만년 주기의 천지개벽(天地開關) 사상이 태동한다.

중국의 천지개벽 사상이 자연현상의 이론에 그친 반면에 한국 근대 민족종교들은 이를 수용하여 인간 역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것이 공통적 맥이 되었다. 근대 한국 정신사의 기축이 되는 김일부의 정역(正易), 최수운의 동학, 강증산의 천지공사(天地公事), 그리고 소태산의 정신개벽은 5만 년 후천개벽사상으로 한민족의 역사관을 제시했다. 한민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신문명의 시대가 열린다는 한국 고유의 ‘시간’ 사상이다. 불교와 유교 그리고 한국 민족종교에서는 시간을 인간의 마음과 밀접하게 연관 시키고 있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나 분석적 접근이 아니고 직관적 각(覺)이나 초월적 체험의 경지에서 다루고 있다. 반면에 기독교 신학의 정립자로 추앙받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에 대한 관점은 자연과학적 접근은 아니지만 분석적 논리가 치밀하게 전개된다. 그의 시간에 대한 이론은 자연 대상을 관찰하여 얻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반조하면서 심리적 성찰을 통하여 구축한 것이다. 전문적인 학술 이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구 철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심오한 심리학적 시간철학의 시대를 열었다.

불교, 아우구스티누스, 칸트는 모두 주관적 시간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불교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철학은 과학적 시간과 무관하게 전개된 반면에, 칸트는 뉴턴의 물리학 이론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과학적 시간철학을 전개한 점에서 다르다. 칸트는 당시 최고 수준의 물리학자요 천문학자이기도 하였다, 그는 시간이 인간의 주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천명했지만, 이 주장은 과학적 시간의 보편적 진리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교에서 현대 과학을 배운 사람들에겐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이야말로 객관성과는 거리가 먼,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칸트는 과학적 이론의 보편타당성 즉 진리성을 인간의 마음에서 찾았다.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나 신학자들이라면 이것을 신에게서 찾으려 했겠지만, 근대 지성인으로서 그는 인간의 마음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다, 이것이 〈순수이성비판>의 기저이고, 그 자신은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라고 했을 만큼 대단한 발견이었다. 그는 객관적 시간관과 주관적 시간관을 종합하였고, 이 점에서 실로 서구 시간철학의 종합자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이 책에서 다룬 시간의 전체적인 조감도이다. 칸트 이후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오면서 과학적 시간관은 대변혁을 맞게 되었고, 따라서 칸트의 시간철학은 그 정밀하고 심오한 논리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타당성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칸트 이후에 서구의 철학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상대론에 맞서는 새로운 시간철학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관적 ·심리적 시간에 관한 훌륭한 저술은 많이 나왔다. 일례로 후설의 현상학적 시간론이라든가,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적 시간, 하이데거의 ‘시간과 존재’ 같은 이론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칸트가 했듯이 과학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의 양면을 아우르는 종합적 시간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한편, 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시간이 한계가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새로운 시간 이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종교인들도 역시 시간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는 어떤 논서도 내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간의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탐구는 그 어느 쪽에서도 시원한 발전이 없는 오리무중 상태에 빠져 있다. 누가 이 미완성의 금자탑에 계단을 하나 더 쌓아 올릴 수 있을것인가? ( 2013년 3월, 소광섭)

 

* 신문 칼럼 – [바로가기] (4차 산업혁명과 영성시대, 2/12/2018원불교신문)

* 신문 – 강좌 소개– [바로가기] (미래물리한 핵심은 수행 방점 둔 불교, 6/1/2018, 현대불교)

Won Symbol  ABOUT THE AUTHOR  Thin Line

소광섭 :

194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학사),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박사)를 졸업하고, 1979년부터 줄곧 서울대학교에서 물리교육학과, 물리천문학부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11년 2월 정년, 이후에도 서울대학교 물리학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사울대학교 융합기술원 나노프리모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3년에는 과학기술포장을 받았고, 2011년에는 국민훈장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97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저소로는 <대통일 이론>(민음사, 1985)과 <물리학과 대승기신론>(서울대 출판부, 1999)이 있다.

백윤선 :

소광섭 교수의 제자로,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졸업했다. 대림중학교 교사, 한국리더스다이제스트 편집기자를 역임했으며, <재미있는 물리여행>,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월레 소잉카 시집> 등을 번역했다.

Won Symbol  CONTENTS  Thin Line

서론 시간이란 무엇인가?

1장 일상적시간

· 시간과 시계

· 시간의 절대성과 상대성 그리고 공(空) 사상

2장 아인슈타인의상대론적시간

· 빛과 마야, 시간은 어떻게 늘어나는가?

· 우주여행은 가능한가?

· 도솔천과 블랙홀(black hole)

3장 불교와 시간

· 불교 철학의 시대적 변천과 시간관

· 가장 짧은 시간, 찰나와 생멸

· 가장 긴 시간, 겁과 우주의 생멸

· 현재만이 실재하는가, 삼세 모두가 실재인가?

· 공 사상과 시간

· 유식 사상과 시간

4장 유교와 시간

· 원회운세설과 카오스 이론

· 자연현상과 카오스적 ‘자기 닮음’ 이론

· 하도 낙서와 선천 후천

· 5운6기론, 음양오행의 시간론

5장 한국 종교와 시간

· 한국 민족 종교와 천인합일설

· 동학(천도교)과 시간

· 증산 상제와 시간

6장 원불교와 시간

· 소태산 대종사와 원불교

· 개벽과 우주

· 개벽과 말세

· 병겁

· 개벽과 지금

· 선후천 세계의 비교

· 이상 세계, 후천선경

7장 기독교와 시간

·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관

· 창조와 시간

· 영원과 하느님

· 과거 · 현재 · 미래는 마음의 선물

8장 철학적 시간

· 주관적 시간

·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대선회

· 범주와 시간

· 우주론적 이율배반

끝맺음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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